📑 목차
푸시 앤 스크린(Push & Screen) 상대의 선택지를 밀어내며 시야를 지우는 고급 압박 기술, 축구는 겉으로 보기에는 공간을 차지하고 공을 다루는 운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시야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경기의 흐름을 결정한다. 선수는 공을 가진 상대에게 다가갈 때 단순히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디를 보게 만들고 어디를 못 보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바로 **푸시 앤 스크린(Push & Screen)**이다.

지도자들은 이 기술을 설명할 때 “밀면서 시야 지워!”, “유도하면서 스크린 유지해!”, “네 몸으로 방향을 알려줘!”와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러한 말들은 단순한 몸싸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시야, 방향, 선택지를 동시에 조작하는 복합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푸시 앤 스크린은 커버 섀도보다 더 적극적인 형태의 압박 기술이다. 커버 섀도가 몸 뒤의 그림자로 패스 라인을 지우는 방식이라면, 푸시 앤 스크린은 측면 압박·전진 압박·중앙 봉쇄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상대가 공을 들고 있는 순간부터 의사결정 자체를 흔들어버리는 기술이다. 선수가 단순히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몸 방향·골반 라인·어깨 정렬·스텝 각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상대가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한정시키고, 자연스럽게 특정 방향으로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가 공을 가지는 순간 선택지를 세 개 이상 갖고 있는 상황을, 단 두 개 혹은 하나로 줄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이런 장면을 발견하면 “지금 그 방향 보기 어렵지? 그게 스크린 때문이다”, “쪽수 밀린 게 아니라 시야가 가려진 거야”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압박이 아니라, 상대의 시선 동선을 통제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다.
푸시 앤 스크린을 제대로 이해하면 선수는 공을 가진 상대를 향해 뛰어가는 단계에서 벗어나, 상대가 ‘못 보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줄지’를 계산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이 기술을 마스터하면, 경기에서 상대가 패스를 잘못 선택하는 장면이 눈앞에서 자주 보이게 되고, 전술적인 우위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이 기술을 “상대 움직임을 설계하는 수비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 푸시 앤 스크린의 정확한 정의
푸시 앤 스크린은 단순한 압박이나 몸싸움이 아니다.
정확한 개념은 다음 네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동할 때 완성된다.
- 푸시(Push)
– 상대가 보지 못하는 쪽으로 공간을 밀어붙이며 한정된 방향만 선택하게 만드는 행동.
– 러닝 속도보다 ‘각도’가 중요하다. - 스크린(Screen)
– 어깨·골반·몸통을 이용해 상대의 시야를 가리는 동작.
– 방향성 있는 그림자를 만들어 특정 패스 루트를 꺼버리는 효과. - 압박 각도(Angle Pressure)
– 공을 가진 상대가 바라보는 방향에 부정적 압력을 주어
몸을 틀어야만 선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 - 유도(Guide)
– 상대가 “가야만 하는 방향”을 선수 본인이 설계하는 행동.
– 밀어내듯 움직이지만 직접적인 접촉은 최소화한다.
이 네 가지가 결합될 때 상대는 본인이 선택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스크린이 만들어놓은 루트로만 이동하게 된다.
2. 푸시 앤 스크린의 생체역학 — 몸이 만드는 ‘시야 차단 구조’
이 기술은 몸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생체역학의 결과다.
✔ 골반 중심 이동
골반이 상대보다 반 박자 앞서 가야 한다.
골반이 느리면 스크린 각도가 열리고, 상대가 쉽게 턴힐 수 있다.
지도자 표현
- “골반 먼저 잡아!”
- “엉덩이 라인이 먼저 가야 스크린이 생겨!”
✔ 어깨 라인 조절
어깨는 상대 시선과 평행하지 않는다.
약 15~30도 틀어야 시야 차단이 일어난다.
정면으로 서면 단순 몸싸움이 되고 기술이 사라진다.
✔ 무게 중심 ‘가로 이동’
푸시의 핵심은 뒤가 아니라 옆으로 미는 것이다.
무게 중심이 옆으로 움직일 때만 상대의 선택지를 한쪽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 스텝 길이와 미세 각도
발 간격이 조금만 넓어져도 스크린 각도가 달라진다.
지도자들은 이를 보고
- “스텝 길면 스크린 깨져!”
- “발 간격 좁혀서 각도 만들어!”
라고 지적한다.
3. 경기 장면 해부(1) — 1:1 압박 상황에서의 푸시 앤 스크린
● 상황
미드필더 지역에서 상대 8번이 공을 받는 순간.
우리 6번이 전진 압박을 걸어야 한다.
많은 선수는 여기서 ‘빠르게 달려가기’만 시도한다.
이때 상대는 간단하게 반대쪽으로 턴하거나,
자유로운 패스 방향을 선택하며 압박을 무력화한다.
푸시 앤 스크린이 작동하면 장면이 완전히 달라진다.
✔ ① 접근 각도
6번은 정면이 아니라 반사선 20~35도에서 접근한다.
이 각도는 상대가 가장 선호하는 방향을 지워주는 핵심 요소다.
지도자 표현
- “정면 금지! 사선에서 들어가!”
✔ ② 골반 선점
선수가 상대보다 먼저 공간의 골반 라인을 확보하면
상대는 자연스럽게 반대쪽으로 몸을 틀 수밖에 없다.
이때 상대는 두 가지 행동만 선택하게 된다.
A) 뒤로 패스
B) 사이드로 패스
즉, 위험한 중앙 전진 패스가 봉쇄된다.
✔ ③ 상대 시야 차단
어깨와 골반 라인을 비틀어 상대가 보고 싶은 방향을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상대는 몸을 더 틀어야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데
그 순간 압박 타이밍이 겹쳐 볼 소유 안정성을 잃는다.
✔ ④ 압박과 유도의 결합
선수가 밀듯이 접근하지만
실제 접촉은 거의 없다.
목적은 ‘밀어내기’가 아니라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⑤ 결과
상대는 본인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6번이 설계한 “덜 위험한 방향”으로 공이 흐른다.
그 결과 팀 전체가 전진 압박 혹은 미드블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4. 경기 장면 해부(2) — 공간 유도 + 시야 삭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순간
푸시 앤 스크린은 1:1 상황뿐 아니라, 여러 선수가 맞물리는 ‘라인 압박’에서도 강력하게 발휘된다. 특히 측면 빌드업 장면에서 이 기술이 작동하면 상대는 거의 탈출 루트를 잃게 된다. 선수는 단순히 빠르게 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을 동시에 계산하며 상대가 바라보고 싶은 공간을 단계적으로 닫는다.
● 장면 A — 윙 압박 유도 + 중앙 차단
상대 풀백이 공을 다루는 상황을 가정하자.
우리 팀 윙어는 단순히 풀백에게 뛰어가는 것이 아니라, 밀어 넣을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뛰기 시작한다.
- 사선에서 접근 → 풀백의 시야를 안쪽에서 봉쇄
- 어깨 라인이 스크린 역할 → 중앙 미드필더가 완전히 가려짐
- 풀백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구조적 압력 때문에 터치라인으로만 패스
이 상황을 지도자들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 “밀면서 스크린 유지해!”
- “안쪽 죽여! 위로 몰아!”
- “지금 각도 완벽해, 그쪽만 열어줘!”
여기서 핵심은 윙어가 직접 공을 뺏지 않아도 성공이라는 점이다.
상대가 가장 위험한 방향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우리 팀이 원하는 압박 라인 안쪽으로 흘러 들어오면 장면은 이미 성공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 장면 B — 6번의 전환 스크린
전환 상황은 푸시 앤 스크린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상대가 공을 빼앗긴 후 다시 소유했을 때,
우리 팀 6번은 상대의 첫 방향 전환을 읽으며 스크린을 만든다.
- 몸 방향을 30도 닫아 상대 10번의 시야 삭제
- 발 스텝을 짧게 가져가며 측면 유도
- 우리 팀 8번과 10번이 그 방향에 맞춰 압박 연동
이 장면에서 지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 “첫 방향 닫아!”
- “몸으로 시야 지워!”
- “그쪽만 살리고 나머지는 죽여!”
이 기술은 전환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상대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게 되어
우리 팀은 라인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5. 선수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 6가지
푸시 앤 스크린은 단순히 압박보다 기술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오류도 다양하다.
지도자들은 이 기술을 가르칠 때 아래 6가지를 가장 많이 지적한다.
오류 1 — 공간은 밀었지만 시야 차단 실패
선수는 바른 방향으로 뛰지만, 골반이나 어깨가 열린 상태라
상대는 여전히 중앙을 볼 수 있다.
이때 지도자는 이렇게 말한다.
- “각도는 맞는데 시야가 안 가려져!”
- “어깨 라인 닫아!”
오류 2 — 과도한 밀어붙임으로 라인 붕괴
푸시가 강해지면 수비 라인이 무너진다.
푸시는 “방향 유도”이지 “몸싸움 밀기”가 아니다.
오류 3 — 반대쪽을 먼저 열어버림
상체는 한쪽을 닫았지만, 발 스텝이 반대 방향을 열어
스크린이 깨지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
지도자 표현
- “발이 반대로 열렸어!”
오류 4 — 스크린 유지 시간이 짧음
처음엔 스크린이 잘 잡혀있지만
속도가 높아지는 순간 상체 정렬이 흔들리며 스크린이 사라진다.
오류 5 — 상대 시선 유도 실패
푸시의 핵심은 상대가 보게 만들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이다.
선수는 그 방향을 만들지 못하고 그냥 달려만 간다.
오류 6 — 팀 동료와 연동되지 않는 단독 스크린
압박은 팀 단위의 행동이다.
선수가 스크린을 만들어도 뒤 라인이 준비되지 않으면 그 공간이 의미가 없다.
6. 포지션별 푸시 앤 스크린 활용법
각 포지션은 스크린을 만드는 방식도, 압박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도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해야 팀 전체 구조가 살아난다.
■ 6번 — 중앙 봉쇄의 핵심
6번은 중앙을 지키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푸시와 스크린의 ‘각도 설계’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역할
- 상대 10번을 시야 밖으로 밀어내기
- 빌드업 방향을 한쪽으로 몰기
- 전환 첫 패스를 차단
■ 8번 — 사선 압박과 전진 스크린
8번은 공격과 압박을 모두 수행하는 포지션이다.
따라서 스크린을 유지하면서도 전진해야 한다.
역할
- 상대 6번의 시야 삭제
- 압박 라인을 위로 끌어올리기
- 패스 유도 경로 설계
■ 10번 — 역방향 스크린
10번은 상대 6번에게 붙을 때
일반적인 방향과 반대로 스크린을 만들기도 한다.
역할
- 상대 빌드업의 축 제거
- 한쪽으로의 공격 전개 차단
■ 윙어 — 측면 유도 스크린
윙어는 푸시 앤 스크린의 빈도가 가장 많은 포지션.
각도 유지 실패 시 팀 전체 압박이 무너진다.
■ 센터백 — 전진 차단 스크린
센터백은 공을 가진 상대 공격수를
중앙에서 측면으로 유도하는 스크린을 자주 사용한다.
7. 훈련 프로그램(지도자 실전 버전)
훈련은 다음 순서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① 각도 인지 훈련
선수에게 공 없이 압박 각도만 반복시키는 훈련.
정면 접근 금지.
✔ ② 시야·골반 정렬 훈련
골반–어깨 라인이 흔들리면 스크린이 깨진다.
지도자들은 이 라인만 보고 선수 컨디션을 판단하기도 한다.
✔ ③ 압박 속도 + 스크린 유지
속도가 빠르면 스크린이 무너지는 문제 해결을 위한 훈련.
✔ ④ 유도 방향 훈련
상대가 가야 하는 방향을 설계하는 훈련.
직접 태클보다 이 훈련이 훨씬 전략적이다.
✔ ⑤ 전환 스크린 훈련
전환 순간 스크린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빠른 경기 템포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
8. 체크리스트
▪ 선수용
- 사선 각도 유지했는가?
- 골반–어깨 라인이 흔들리지 않았는가?
- 상대가 보고 싶은 방향을 지웠는가?
- 유도하려는 공간이 명확했는가?
- 스크린 유지 시간을 확보했는가?
▪ 지도자용
- 첫 접근 각도가 정확한가?
- 스크린 유지가 속도 변화에도 안정적인가?
- 팀 라인과의 연동이 자연스러운가?
- 압박 방향이 일관적으로 설계되는가?
9. 결론 — 푸시 앤 스크린은 ‘선택지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푸시 앤 스크린은 단순히 압박을 넣는 기술이 아니다. 상대가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 상대가 가고 싶은 방향을 닫는 것, 상대가 선택해야 할 방향을 설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한 선수는 공을 뺏지 않아도 경기를 지배한다. 상대의 선택을 제한하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를 흐르게 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푸시 앤 스크린이 가진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