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축구에서 압박의 목적은 단순히 상대에게 달려들어 공을 뺏는 데 있지 않다. 선수는 압박을 할 때 상대가 어디로 패스할 것인지, 어떤 발로 처리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몸을 돌릴 것인지까지 고려해 움직여야 하며이 모든 행동은 결국 상대의 플레이 방향을 제한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몰아넣기 위한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때 사용되는 개념이 바로 디렉셔널 프레스, 즉 ‘방향을 설계하는 압박’이다. 이 개념은 압박의 질과 팀 구조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전진 압박·중앙 압박·사이드 압박·하프스페이스 통제 등 다양한 전술 흐름의 중심에 놓여 있다. 선수는 압박 상황에서 상대의 선택지를 모두 닫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유능한 팀은 상대가 가장 덜 위협적이 거 나우리 팀이 가장 많은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방향으로 상대를 반환경 하도록 만든다. 이 방향 유도는 볼을 가진 선수뿐 아니라 그 주변의 패스 경로까지 동시에 고려한 설계이며 현장 지도자들은 이를 “압박의 진짜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상대가 자신 있게 패스를 할 수 없는 방향을 조성하거나 예측 가능한 선택지만 남기도록 하는 과정에서 디렉셔널 프레의 전략적 가치는 크게 드러난다. 디렉셔널 프레스는 단순히 “한쪽으로 몰아라” 수준이 아니라 팀 전체의 배열·라인 이동·커버 간격·개별 선수의 접근 각도·미드필드의 차단 방향·수비수의 후방 커버까지 연결되는 매우 세밀하고 계산된 활동이다. 이 글의 1부에서는 디렉셔널 프레스가 왜 팀 전술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는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선수들이 어떤 기준으로 방향을 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어떤 장면이 방향 유도의 핵심 사례로 등장하는지를 현장 지도자들의 언어를 기반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1. 디렉셔널 프레스의 정확한 의미
디렉셔널 프레스(Directional Press)는
압박의 목적을 “공을 뺏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두는 전술 개념이다.
선수는 자신이 압박을 하면서 상대가 편하게 볼을 처리할 수 있는 방향은 닫고
불리한 지역 또는 우리 팀이 유리한 지역으로 몰아넣는다.
지도자들은 현장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압박은 방향이 반이다.”
“가고 싶은 곳을 닫고, 가게 하고 싶은 곳만 열어라.”
“볼이 움직이는 방향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2. 디렉셔널 프레스가 필요한 이유
1) 공을 뺏지 못하더라도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압박이 실패해도 방향 유도가 성공하면
팀 전체의 블록이 무너지지 않고
상대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느낀다.
2) 상대를 약한 구역으로 강제 이동시킬 수 있다
많은 팀은 빌드업 시 특정 선수에게 공이 가면 흐름이 끊기거나
전진 패스 비율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디렉셔널 프레스는 이런 구역을 의도적으로 노린다.
3) 두 번째·세 번째 압박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방향을 제한하면 다음 수비자의 역할이 단순해지고
공을 따낼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3. 방향 유도의 기본 원리
1) 강한 쪽과 약한 쪽을 구분한다
팀마다 강한 지역과 약한 지역이 존재한다.
예: 중앙 압박이 강하지만 측면 커버가 약한 팀,
반대로 사이드 압박은 강하지만 중앙에서 흔들리는 팀.
선수는 압박 전에
“우리 팀이 상대를 어디로 보내야 가장 안전한가”를 판단해야 한다.
2) 선수의 몸 방향이 방향 유도의 핵심이다
디렉셔널 프레스는 다리보다 상체 방향이 더 중요하다.
선수의 상체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가
상대의 패스 선택지를 크게 제한한다.
3)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약발, 체중 이동, 터치 방향, 시야 확보 불량 등의 장면은
방향 유도에 적합한 트리거가 된다.
4. 실제 경기 장면(1) — 빌드업을 측면으로 보내는 방향 유도
상대 센터백이 볼을 잡는 상황에서
우리 팀의 9번은 공을 뺏는 것보다
센터백이 중앙으로 패스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때 9번은 몸 각도를 조정해
센터백이 측면으로밖에 패스할 수 없도록 만든다.
코치 표현
“중앙 닫고 사이드 열어.”
“몸으로 방향을 만들어.”
이 유도 압박이 성공하면
상대는 가장 짧은 패턴으로만 볼을 움직여야 하고
우리 팀은 라인을 올리기 쉽게 된다.
5. 실제 경기 장면(2) — 중앙으로 몰아넣는 방향 유도
일부 팀은 측면보다 중앙에서 압박을 더 잘 하기 때문에
빌드업을 강제로 중앙으로 돌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 경우 윙어는 풀백에게 패스를 유도하고
풀백이 공을 잡는 순간
내부 각도를 닫고
중앙으로 들어오는 패스를 허용하는 형태로 압박을 설계한다.
코치 표현
“안으로 보내도 돼, 안쪽에서 잡자.”
“중앙은 우리가 숫자가 많아.”
6. 방향 유도 속에서 압박 라인이 협력하는 방식
디렉셔널 프레스의 핵심은
한 명이 압박을 시작했을 때
라인 전체가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며 움직이는 것이다.
선수 개인이 방향을 정해도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압박은 단순히 달려드는 행동으로 끝나거나
상대에게 반대 방향의 공간을 넘겨주는 위험한 선택이 된다.
따라서 팀은 압박을 시작하기 전
“우리가 상대를 어느 쪽으로 몰고 갈 것인가”를
명확하게 공유한 뒤
그 방향에 맞춰 라인을 압축해야 한다.
코치들은 이 원칙을 강조할 때
“첫 번째가 방향을 만들면 두 번째가 문을 잠그고 세 번째가 회수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 말은 압박의 성공 여부가 1명이 아니라
라인 전체의 동시적 행동에 달려 있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1) 첫 번째 선수의 접근 각도가 방향을 결정한다
첫 번째 압박자는 상대가 볼을 받는 순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체중과 상체 방향을 통해 암시를 준다.
이 암시는 상대의 선택지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우리 팀의 두 번째·세 번째 선수가 준비할 시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첫 번째 선수는 상대를 막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보내고 싶은 곳으로’ 이끄는 역할을 우선순위로 둔다.
이때 코치는
“달려가는 속도보다 네가 만드는 각도가 더 중요하다”,
“왼쪽 닫고 오른쪽 열어라”와 같은 지시를 준다.
2) 두 번째 선수의 차단 범위가 압박의 질을 결정한다
두 번째 선수는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를 한정시키며
첫 번째 선수의 방향 유도를 구조적으로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선수는 단순히 뛰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패스를 차단하기 가장 적합한 위치에 몸을 놓아야 하고
“몸으로 통로를 지운다”는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디렉셔널 프레스를 잘 이해한 선수는
상대가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위치를 먼저 선택하고
그 이후에 속도를 올린다.
이 순서가 바뀌면
압박은 겉모양만 화려하고 기능은 없는 구조가 된다.
3) 세 번째 선수의 회수 위치가 팀을 안정시킨다
압박이 성공하는 장면은 대부분
세 번째 선수가 상대의 재빠른 패스를 차단하거나
혹은 느슨해진 터치를 가로채는 위치를 선점했을 때이다.
세 번째 선수의 존재는 압박을 실패하더라도
팀이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도자는
“세 번째가 없다면 압박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압박 구조가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적절하게 배치된 커버 라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7. 방향 유도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과 실제 오류 패턴
디렉셔널 프레스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보다
실전에서 정확한 각도를 잡는 것이 더 어렵다.
여기서 선수들은 몇 가지 반복적인 오류를 만든다.
1) 접근 속도만 빠르고 방향 유도가 없는 경우
젊은 선수들이 가장 자주 범하는 실수다.
선수는 압박이 ‘빠르게 달려드는 행동’이라고 착각하며
상대가 어떤 발로 공을 잡았는지,
어느 방향이 위험한지,
팀이 어디에 숫자 우위를 갖는지 판단하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접근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압박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 되고
상대는 단 한 번의 패스로 우리 팀의 구조를 쉽게 벗어난다.
2) 첫 번째 선수가 만든 방향을 두 번째 선수가 무너뜨리는 경우
첫 번째 압박자가 상대를 왼쪽으로 몰아가는데
두 번째 선수가 각도를 유지하지 못해
반대 방향의 통로를 허용하는 장면이 자주 발생한다.
코치는 이런 상황을 보고
“첫 번째가 여는데 두 번째가 닫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디렉셔널 프레스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대표적 장면이다.
3) 뒷 라인의 전진과 후퇴 타이밍이 불일치하는 경우
압박은 전진하는 힘이지만
뒷 라인이 안정되지 않으면
압박 전체가 무너지기 쉽다.
수비수는 미드필더가 전진하자마자
각을 유지한 상태로 한 칸 올라서는 것이 기본 원칙이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중앙·하프스페이스·측면 모두에서
상대에게 주는 공간이 예상보다 크게 벌어진다.
8. 팀 전술 구조에서 디렉셔널 프레스가 작동하는 방식
디렉셔널 프레스는
팀 전체의 움직임이 계획된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설계된다.
이때 중요한 구조적 요소는 아래 네 가지이다.
1) 중앙 유도 압박 구조
상대가 측면에서 공을 전개하려고 할 때
윙어가 밖을 닫고 안쪽 패스를 허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중앙에는 우리 팀 미드필더가 수적 우위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상대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자주 등장한다.
2) 측면 유도 압박 구조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넣으면
터치 라인이 자연스러운 추가 수비수가 된다.
이 구조는 상대의 선택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대부분의 팀이 가장 선호하는 유도 방식이다.
특히 4-3-3 구조에서 측면 유도 압박은
윙·풀백·8번이 동시에 협력하기 때문에
압박 성공률이 높다.
3) 하프스페이스 차단 압박 구조
현대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은 하프스페이스이다.
디렉셔널 프레스는 이 구역을 먼저 닫고
상대를 바깥쪽 또는 뒤쪽으로 돌리게 만드는 방식을 취한다.
하프스페이스를 닫는 순간
상대의 공격은 단순한 형태로 축소된다.
4) 후방 커버의 상시 대기
디렉셔널 프레스는 구조적으로 위험한 압박이 아니지만
패턴이 어긋나는 순간 위험 지역이 열릴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센터백은 1~2미터씩 미세 조정을 해
압박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팀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준비한다.
9. 지도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방향 유도 훈련
1) 접근 각도 고정 훈련
코치는 선수에게 특정 각도에서만 접근하도록 제한을 주고
그 각도가 유지되었을 때만
다음 단계로 패스를 넘기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2) 선택지 봉쇄 훈련
상대 모의 빌드업 상황을 만들어
우리 팀이 닫아야 하는 쪽과 열어야 하는 쪽을 명확히 알려주고
그 방향으로 패스가 나오면 수비팀이 점수를 얻는 식으로 운영한다.
3) 사이드 유도 압박 반복 훈련
볼을 양쪽 사이드로 보내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만들고
“터치 라인”을 수비의 추가 도구로 활용하는 훈련이다.
10. 결론 — 방향을 설계할 줄 아는 팀은 경기의 흐름까지 통제한다
디렉셔널 프레스를 이해한 팀은단순히 압박을 잘하는 팀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선수는 압박을 할 때 상대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방향을 만들기 위해 몸 각도와 자세를 조절하며 팀 전체는 그 방향으로 압박 라인을 이동시킨다.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상대는 자신의 흐름을 찾지 못하고 빌드업이 단순해지며 공간의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결국 방향을 설계하는 압박은상대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두 번째·세 번째 압박이 구조적으로 완성되도록 하며 경기 전체의 흐름을 우리 팀이 원하는 쪽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만든다. 따라서 디렉셔널 프레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팀의 사고방식, 구조의 작동 원리, 라인 간의 협력, 그리고 경기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까지 모두 포함하는 총합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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